Radical Interpretation

PhiLoSci Wiki
imported>Zolaist님의 2008년 7월 21일 (월) 13:32 판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둘러보기로 가기 검색하러 가기

원초적 해석이라는 생각은 콰인의 원초적 번역의 수정과 확장으로 볼 수 있다. 콰인이 주로 경험자료가 자연언어 문장의 의미를 어느 정도까지 결정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가졌다면, 데이비슨은 한 사람이 어떻게 타자의 언어를 해석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데이비슨의 원초적 해석론은 (i) 문자을 참으로 간주하는 화자의 태도와 (ii) 그 태도를 야기하는 (환경적) 원인만을 증거로 사용하여, 화자의 믿음과 문장의 의미를 (동시에) 밝히고자/해석하고자 하는 이론이다. 해석의 문제는 외국어뿐 아니라 자국어에도 적용된다. (자국어에서도) 타인의 발화에 대한 모든 이해는 사실 원초적 해석이 얘기하는 조건에서의 해석가능성을 요청한다. 일단 데이빗슨의 논의는 외국어 해석에서 시작된다.

도입

Mary가 "It's raining"이라고 말했다고 하자. 나는 그것이 '비가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어떻게 나는 메리가 발화한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알까? 내가 자연언어의 문장들을 해석할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여러 답들을 검토한 후, 답: 적절한 해석이론이 있기 때문

해석이론이 만족시켜야 할 두 가지 조건

  1. 해석자는 화자의 (잠재적으로) 무한한 발언을 이해/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 한 이론이 발화의 해석을 산출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치는 않지만, [f(발화)=해석, f는 해석이론의 함수]와 같은 것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 이런 방식은 마치 해석을 신비한 어떤 존재자처럼 취급한다. 다만 해석이론에 요구되는 것은, 그 이론을 아는 사람은 (그 이론이 적용되는) 발화를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 해석이론은 해석자에게 사용가능한 증거에 의해 뒷받침될 수 있어야 한다.
    • 발화자는 해석이론이 특정한 발화에 적용될 때 옳은 해석을 내는지 여부를 판단함으로써 제안된 이론을 시험할 수 있다. 그러나 원초적 해석 하에서, 이론은 미리 주어지지 않은 발화에 대한 해석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옳은 해석이 이론의 증거일 수는 없다. 증거는 의미, 해석, 동의어 같은 언어적 개념들을 사용하지 않고 진술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번역의 방법과의 비교

번역의 방법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데이비슨은 번역 교본이 최상의 해석이론이 아니라고 본다. 번역의 방법은 두 언어간의 관계를 다루지만, 해석이론은 한 언어의 해석을 다룬다. 일반적으로 번역이론은 대상언어, 주체언어, 메타언어 세 언어가 필요하다. 그리고 번역의 경우, 번역은 문장의 의미를 모르고도 이루어질 수 있는 반면, 해석은 그것을 빼면 이루어질 수 없다.

해석이론의 구조

만족스러운 해석이론은 의미론적 구조를 지닌다. 예컨대 복잡한 문장의 발화의 해석은 더 단순한 문장의 발화의 해석에 체계적으로 의존한다. 이제 우리는 대상 언어에 대해 의미론적 구조를 갖춘 해석이론만 찾으면 된다. 데이비슨은 타르스키의 진리이론이 그런 해석이론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하는데, 그렇다면 타르스키의 진리이론의 특성은 무엇인가?

타르스키 이론은 대상언어의 모든 문장 s에 대해, 다음 형식의 T-문장을 함축한다:

(T-문장) s is true (in L) iff p.

각 T-문장들은 's'를 s의 특징적인 기술로 치환하고, 'p'를 s의 번역으로 치환함으로써 얻는다. 이 이론에서 중요한 의미론적 개념은 만족 개념인데, 만족은 문장들을 대상들의 무한한 수열에 관련시킨다. 두 종류의 공리가 있는데, 하나는 더 단순한 문장들의 만족 조건들에 기초하여 한 수열이 복잡한 문장들을 만족시키는 조건들을 제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장 단순한 (열린) 문장이 만족되는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다. (닫힌 문장의) 진리는 만족 개념에 의해 정의된다.

타르스키는 (맥락의존 지시사indexical가 없는) 형식화된 인공언어에 관심을 두었지만, 자연언어에서 시제와 같은 지시사는 필수적이고, 시간과 화자에 따라서 진리치도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데이비슷은 의미이론을 자연언어에 적용하기 위해, 지시사를 허용하고 문장의 진리값이 시간과 화자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이론을 수정한다. 즉 문장의 진리조건이 아닌 <문장, 발화자, 시점>의 진리조건을 따지는 방식으로 말이다.

s is true when spoken by x at time t iff p.

이제 데이비슨은 자연언어에 적합하도록 수정된 진리이론이 해석이론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논증은 다음의 세 가지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한 진리이론이 자연언어에 대해 주어질 수 있느냐?

타르스키의 규약 T에 따르면, 진리이론의 실질적 적합성 조건은 그 이론이 모든 T-문장들을 함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진리이론이 해석이 시작되기 전에 해석자에게 사용가능한 증거에 의해 입증될 수 있느냐?

그 이론이 참이라면 화자의 발화를 해석할 수 있느냐?

진리이론 자체는 기껏해야 진리조건을 제공한다. T-문장 자체가 한 문장의 의미를 주는 것이 아니다. 진리이론의 형식적 제한조건들을 만족하고 증거에 최적으로 맞는 이론에 대해서, 그 이론의 T-문장 각각은 수용할만한 해석을 산출한다. 한 대상언어에 대해, 이론은 다수 존재할 수도 있다. 그래서 데이비슨의 의미이론은 나름의 불확정성과 불가해성을 갖는다. 그러나 불확정성은 크지 않을 것이고, 시험을 통과한 모든 이론은 (나름의) 해석을 산출할 것이다.

더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