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과학에 대한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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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의 배경: 단절 vs. 연속

  1. 당대인들의 단절 주장: 과학혁명에 대해 고대 그리스의 지적 유산들의 재발견 또는 도그마로부터의 탈출을 얘기하면서 중세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경향은 17,18세기 당대인들, 예컨대 베이컨이나 계몽철학자들의 증언에서 비롯된 오래된 주장.
  2. 듀엥의 연속성 논제: 근대과학 중 적어도 역학과 물리학의 경우 그 뿌리를 중세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 But 큰 호응을 얻지 못했음. 2차대전 이후 중세 문헌들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듀엥 논제는 재평가 받기 시작.
  3. 크롬비의 '방법론' 계승 주장: 근대과학의 가장 큰 특징을 방법론에서 찾는 크롬비는 근대과학의 방법론이 중세에서 형성되었다고 주장. 즉 질문들, 연역/귀납, 분석/종합, 사고실험 -> 가설연역
  4. 코이레의 단절성 논제: 근대과학은 중세로부터의 결정적 돌연변이(decisive mutation). 과학혁명은 중세와는 전혀 다른 세계관의 등장임 강조.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출판 이후 많은 과학사학자들은 중세와 근대과학 사이에 '공약불가능'한 큰 단절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띠게 됨.
  5. 그랜트의 Physical Science in the Middle Ages (1978): 중세 과학이 근대 과학의 출현에 어느 정도 기여했을 수도 있으나, 그 기여는 그다지 크지 않았음 주장. 특히 비(또는 반)실재론적 경향이 극복되지 않고서는 근대 과학 출현 불가능.
  6. 린드버그의 The Beginnings of Western Science (1992), 그랜트의 The Foundations of Medern Science in the Middle Ages: Their Religious, Institutional, and Intellectual Contexts (1996) : 린드버그가 보기에 형이상학과 방법론의 일부에서 분명한 단절 있었음. 즉 세계에 대한 공리 달라졌음. 그러나 과학혁명기의 과학을 개념과 방법의 전환으로만 보는 것은 협소한 관점임. 기독교, 번역, 대학, 지적 문화 등 사회적, 제도적 측면을 보면 중세과학은 근대과학의 긍정적인 배경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음. 즉 과학혁명은 중세에도 '불구하고' 일어난 것이 아니라, 중세 '덕분에' 일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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