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ilosophical Works of Descar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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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증거에 의거하지 않고 그 자체로 참으로 간주되는 원리(제1원리, First Principle)로부터, 나머지 구체적인 사건들을 (연역적으로) 이끌어내는 방법이다. 데카르트는 유클리드 기하학의 형태, 즉 공리체계를 과학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보았다. 이 방법에 따르면, 과학의 내용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제1원리로부터 도출됨으로써, 과학 전체는 하나의 통합적이고 위계적인 체계를 구성하게 된다.[1] 예컨대, 데카르트가 제안한 3가지 자연 법칙은 제1원리로부터 유도되며, 7가지 충돌 법칙은 또 그로부터 유도된다.

  • 제1법칙 : 물체는 현재의 운동상태를 계속 유지하고자 한다 : From 신의 불변성(immutability)
  • 제2법칙 : 운동은 본질적으로 직진이다(이로부터 원심경향 유도) : From 신의 불변성과 단순성
  • 제3법칙 : 한 물체가 더 강한 물체와 충돌하면 운동량을 잃지 않지만, 더 약한 물체와 충돌하면 그 차이만큼 운동량을 잃는다(유사 운동량 보존 법칙) : From 신의 작업의 불변성

그렇다면 제1원리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데카르트는 그것이 선험적으로(형이상학적 성찰에 의해서) 얻어질 수 있다고 보았으며, 그것을 얻는 구체적인 방법이 바로 "방법적 회의"였다. 즉 의심의 여지가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한 후에 남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다 의심하고 버린다고 해도,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의심할 수 없었다. 그로부터 그의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구절이 따라나오고, 또 이로부터 신의 존재에 대한 증명을 시도한 후, 3가지 자연법칙이 따라 나오게 된다.

즉 제1원리를 얻는 과정은 선험적이며, 그로부터 다른 지식을 끌어내는 과정은 연역적이다. 데카르트에 있어서 지식 주체의 도구는 오로지 "이성(reason)"뿐인 듯 보인다.

그러나 데카르트의 지식체계에서도 경험적인 부분이 있다. 선험적 방법이 큰 비중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그것만으로는 세계에 대한 완전한 상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을 그는 인정하고 있다. 아주 일반적인 것들만을 제1원리와 그에 따른 원리들로부터 도출할 수 있을 뿐, 세부적인 조건들(입자들의 구체적 크기, 운동량 등)은 선험적으로 다 알기가 힘들며, 이를 알기 위해서는 경험적 방법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얻은 지식이 제1원리를 입증하거나 반증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이 부분은 해석상의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임)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는 단순한 방어가 아니다. 회의주의자들의 공격방식을 역으로 이용하여 다시 그들을 공격하는 데 사용했다.

흔히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나 선험적 방법은 인식론에서 '현상주의' 등으로 발전했으나, 데카르트 본인은 이를 과학적 지식의 토대로 삼기 위해 사용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각주

  1. 이 통합 과학 또는 통일 과학(Unified Science)의 이상은 논리실증주의가 한동안 추구했던 것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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