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Dogmas of Empir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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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인은 이 논문에서 현대 경험론의 두 가지 독단을 비판한다.

  • 분석적 진리와 종합적 진리의 구분: 의미의 문제와 사실의 문제의 구별
  • 환원주의: 모든 유의미한 진술은 관찰용어로 이루어진 논리적 구조물과 동등하다는 주장

두 독단을 폐기함으로써, 사변적 형이상학과 자연과학의 경계를 흐리고 실용주의로 전환.

분석성의 배경과 의미의 문제

분석적 진술이란 무엇인가? 분석적 진술은 부정하면 자기모순이 되는 진술이라고 한다면? '자기모순' 개념도 해명되어야 할 개념이므로 채택되기 어렵다. 칸트적 관점에 따르면, 한 진술이 사실과 관계없이 의미에 의해 참일 때, 그 진술은 분석적이다. 칸트의 관점을 채택하더라도, '의미'란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남는다.

단칭용어의 의미는 명명이나 지칭과 동일시될 수 없다. 예컨대, '8'과 '태양계 행성의 수'는 동일한 것을 지칭하지만 의미가 다르다. 단칭용어의 경우 의미와 지시체를 구분해야 하듯, 일반용어의 경우에도 의미와 외연(그 용어의 적용이 참이 되는 모든 대상들의 집합)은 구분해야 한다.

  • 예: '심장을 가진 생물'과 '신장을 가진 생물'은 외연이 같을지 모르지만, 의미는 다르다.

의미의 본성은? 의미는 실재(entity)인가? 의미 이론과 지칭 이론을 엄격히 구별하면, 의미 이론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언어 형식들 간의 동의성진술 간의 분석성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그 경우, 의미 자체는 포기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분석적 진술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 (I) 논리적 참: 예. No unmarried man is married.
  • (II) 논리적 참은 아닌 분석적 진술: 예. No bachelor is married.

(II)는 동의어로 치환해서(bachelor=unmarried man) (I) 논리적 참으로 만들수 있다. 그렇다면 '동의어' 개념이 핵심적인 문제가 된다.

동의어 해명하기

정의

정의에 의해서 (II)를 (I)로 만들 수 있다? 예: 총각은 미혼남자로 정의. 그렇다면, 누가 언제 그렇게 정의했는가?

  1. 사전에 호소?
    • 이는 본말전도이다. 사전은 이미 통용되고 있는 사실들을 기록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즉 사전적 '정의'는 관찰된 동의어를 보고한 것일 뿐이므로, 동의어의 근거일 수 없다.
  2. 철학자들의 해명(explication)?
    • 해명이란 피해명항의 의미를 보충하고 다듬어 그것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다. 해명의 목적은 선호되는 문맥 상의 용법은 보전하면서 다른 문맥에서의 용법도 뚜렷이 하고자 하는 것이지, 동의어의 근거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이 해명 작업은 기존의 동의어들에 빚지고 있다.
  3. 규약으로서 새로운 표기법을 도입하기
    • 피정의항이 정의항과 동의어가 되는 이유는 단지 그렇게 되도록 일부로 만들어졌다는 데 기인한다.

결국, 정의는 선행하는 동의어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극단적인 3의 경우를 빼고). 즉 정의 개념을 통해 동의어와 분석성을 해명할 수는 없다.

"진리값의 변경 없는 교환가능성"

다음과 같은 원리를 채택해보자.

  • 두 표현이 동의어이다 = 그것들이 모든 문맥 하에서 진리값의 변경 없이 교체될 수 있다

우리의 관심은 인지적 동의어에 있다. 즉 동의어를 대입함으로써 분석적 진술을 논리적 참으로 만들어주는 동의어에 관심이 있다.

'총각'과 '미혼남자'가 인지적 동의어라는 것은 다음의 (3)이 분석적이라고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3) 모든 총각이 그리고 오직 총각만이 미혼남자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과제는 분석성을 인지적 동의어를 통해 설명하는 것이므로, 분석성을 전제하지 않은 인지적 동의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제 문제는, 상호 교환가능성이 인지적 동의어이기 위한 충분조건인가 하는 것이다.

  • (4) 필연적으로 모든 총각이 그리고 오직 총각만이 총각이다.

라는 진술은 '필연적으로'가 오직 분석적 진술에만 참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아주 좁게 해석한다고 할 경우에도 분명히 참이다. 그렇다면 '총각'을 '미혼남자'로 진리값의 변경 없이 상호교환가능할 경우,

  • (5) 필연적으로 모든 총각이 그리고 오직 총각만이 미혼남자이다.

라는 결과도 참이어야 한다. (5)가 참이라고 말하는 것은 (3)이 분석적이라고 말하는 것이며, 따라서 '총각'과 '미혼남자'는 인지적 동의어라고 말하는 것이 된다.

교환가능성에 대한 비판적 고찰

'진리값의 변경 없는 상호교환가능성의 조건'은 적합한 언어에 상대적으로만 의미를 갖는다.

  1. 외연적 언어의 경우, 외연이 일치하는 임의의 술어는 진리값의 변경 없이 서로 교체가능하다.
    • 그러나 그것이 인지적 동의성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 그것은 (3)이 참이라는 것을 보증할 뿐, 우리가 바라는 동의성에는 미치지 못한다.
  2. '필연적으로' 등 양상부사나 내포적 부사를 포함하는 언어의 경우, 진리값의 변경없는 교환가능성이 인지적 동의성의 충분조건일 수 있지만, 그런 언어는 분석성 개념이 사전에 어느정도 이해된 한에서만 이해될 수 있다.
    • 결국, 동의어 자체가 어느정도 분석성 개념에 호소함으로써만 이해될 수 있다.

"초록색의 모든 것은 연장되어 있다"는 진술은 분석적일까? 일상언어에서 종합적 진술과 분석적 진술을 구분하기 어려운 것은 일상언어의 모호성 때문이며, 우리가 명백한 의미론적 규칙을 갖춘 인공언어를 가지게 되면 구분이 가능해진다는 입장은 어떠한가?

  • 콰인이 볼 때 이는 하나의 착각: 한 인공언어의 분석적 진술을 결정하는 의미론적 규칙은 우리가 이미 분석성 개념을 이해하고 있을 경우에만 유용하다.

소결

분석적 진술과 종합적 진술의 경계가 간단히 그어질 수 없다. 이것이 경험론의 첫 번째 독단이다.

의미의 검증이론과 환원주의

의미의 검증이론에 따르면, 한 진술의 의미는 그것을 경험적으로 입증하는 방법과 같다. 그에 따르면,

  • 진술들은 동의어다 iff 그 진술들의 진위를 경험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에서 유사하다.

검증이론이 동의어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라면, 다시금 분석성 개념이 구제될 수 있다. 문제는 입증 방법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있다. 한 진술과 (입증에 기여하는) 경험과의 관계는?

급진적 환원주의는 이에 대한 한 답변이 될 수 있다. 가장 소박한 입장으로서, 이에 따르면 모든 유의미한 진술은 직접 경험에 관한 진술로 번역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디어는 그 주창자들에 의해서도 포기되었다. 그럼에도 이 환원주의는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콰인이 보기에 이 환원주의의 독단은 매우 의심스러운 가정을 전제하고 있다.

  • 환원주의자들의 가정: 각 진술은 독자적으로 입증될 수 있다.
  • 반론: 외부 세계에 대한 우리의 진술은 개별적으로가 아니라 전체로서만 경험의 법정에 설 수 있다. (뒤앙에 의해서도 그에 대한 문제가 상세히 지적된 바 있다.)

환원주의의 독단과 분석/종합 구분의 독단의 결합

  • 공허하게 입증되는 진술 --> (검증이론에 따르면) 무조건 유의미 -> 분석적 진술
  • 두 독단의 공동 근원: 진술의 참은 언어와 (언어 외적) 사실에 모두 의존하는데, 두 요소가 구분되게 분석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

과학은 언어와 경험 모두에 의존한다. 그런 이중성은 개별 진술의 분석으로는 추적될 수 없다. 경험적 의미의 단위는 용어나 진술이 아니라 과학 전체이다!

도그마 없는 경험론

지식 및 믿음의 총체는 오직 언저리에서만 경험과 닿는 인공물이다. 유비하자면, 경험이 경계조건이 되는 힘의 장이다.

  • 외곽에서 일어나는 경험과의 충돌은 내부에서 재정돈된다.
  • 미결정성: 개별 경험은 (장 내의) 개별 진술과 직접 연결되지 않으며, 장은 경험에 의해 미결정된다.
    따라서 하나의 반대 경험에 의해 어떤 진술이 재평가되어야 하는지는 선택의 폭이 넓다.
    "어떤 진술도 수정에서 면제되어 있지 않다!"

어떤 선택이 합리적이라면, 그것은 실용주의적인 의미에서이다. -> 철저한 실용주의로 전환할 것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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