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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왜 사건 E가 일어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다루면서 사건 E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다면 많은 문제점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일례로 과학혁명 이전과 그것이 일어나는 동안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부정확한 이해는 “왜 과학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과 관계된 모든 종류의 잘못된 생각을 낳았다. 그런 오해들 중에서 가장 빈번히 나타나는 유형은 지구상의 모든 문화권들의 전통과학이 유럽에서 과학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인 14, 15세기까지는 서로 비슷했었다는 가정이다. 오늘날 우리는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중세의 서양과학과 전통시대 중국과학 사이에는 내용뿐만이 아니라 그것이 논의된 맥락에서도 실제로 많은 차이점이 있었다는 것을 안다. | 당연하게도 “왜 사건 E가 일어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다루면서 사건 E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다면 많은 문제점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일례로 과학혁명 이전과 그것이 일어나는 동안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부정확한 이해는 “왜 과학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과 관계된 모든 종류의 잘못된 생각을 낳았다. 그런 오해들 중에서 가장 빈번히 나타나는 유형은 지구상의 모든 문화권들의 전통과학이 유럽에서 과학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인 14, 15세기까지는 서로 비슷했었다는 가정이다. 오늘날 우리는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중세의 서양과학과 전통시대 중국과학 사이에는 내용뿐만이 아니라 그것이 논의된 맥락에서도 실제로 많은 차이점이 있었다는 것을 안다. | ||
그런 차이점 중에서 두드러지는 것 하나는 중세 서양에서는 자연철학이 대학에서 받아들여져 교과과정의 중요한 한 부분을 이루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연현상에 대한 토론은 빈번히 이루어졌고 종종 스콜라철학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전통시대 중국에서는 상황이 매우 달랐다. 자연세계를 다루는 주제들이 중국의 지적인 주류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그것들은 받아들여졌다. 혹은 적어도 배척받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전통중국의 사상가들에게 자연현상이나 자연적인 대상들이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에게도 자연현상은 중요한 것이었다. 서양과 달랐던 점은 자연현상이 별달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연적 대상 및 현상들은 배척받지 않았지만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고, 그에 따라 단순히, 관찰되고, 보고되고, 기록된 대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통 중국의 사상가들 사이에서 윤리적, 사회적 | 그런 차이점 중에서 두드러지는 것 하나는 중세 서양에서는 자연철학이 대학에서 받아들여져 교과과정의 중요한 한 부분을 이루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연현상에 대한 토론은 빈번히 이루어졌고 종종 스콜라철학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전통시대 중국에서는 상황이 매우 달랐다. 자연세계를 다루는 주제들이 중국의 지적인 주류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그것들은 받아들여졌다. 혹은 적어도 배척받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전통중국의 사상가들에게 자연현상이나 자연적인 대상들이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에게도 자연현상은 중요한 것이었다. 서양과 달랐던 점은 자연현상이 별달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연적 대상 및 현상들은 배척받지 않았지만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고, 그에 따라 단순히, 관찰되고, 보고되고, 기록된 대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통 중국의 사상가들 사이에서 윤리적, 사회적 문제는 열띤 토론과 오랜 논쟁의 대상이 되어 온 반면 자연현상은 그만큼 많이 논의되지 않았다. 자연철학은 그들이 열정을 갖고 연구한 주제에 속하지 않았던 것이다.<span id="_ftnref17"><sup>[[#_ftn17|[17]]]</sup></span> | ||
모든 전통과학이 비슷한 상태에 있었다는 식의 오해 때문에 생긴 또 하나의 문제점은 근대과학이 새로운 과학적 방법론의 채택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믿음이다. 예를 들어 니담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근대과학이 수학과 실험이 결합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한다.<span id="_ftnref18"><sup>[[#_ftn18|[18]]]</sup></span> 물론 우리는 실제로 상황이 상당히 복잡했음을 알고 있다. 다른 유형의 잘못된 이해로 과학의 연속적인 발달이 결국 과학혁명을 가져왔다는 믿음도 있다. 이것과 관련하여 우리는 코슬로가 제기한 질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설령 중국의 과학전통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외연이 확대되고, 깊이가 더욱 깊어졌다고 하더라도 왜 꼭 근대과학이 되어야만 하는가?”<span id="_ftnref19"><sup>[[#_ftn19|[19]]]</sup></span> 과학발전(혹은 과학혁명)과 기술발전(혹은 기술혁명)을 혼동하는 것 또한 잘못된 이해의 한 예이다. 많은 요인들이 기술의 발전을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되었지만 과학의 발전을 설명하는 요인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게다가 다른 지역들처럼 중국에서도 과학과 기술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다. 벤자민 넬슨(Benjamin Nelson)이 지적했듯이 과학지식을 기술적으로 이용하는데 자본주의적 이해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지만 과학에 대해서는 그것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span id="_ftnref20"><sup>[[#_ftn20|[20]]]</sup></span> | 모든 전통과학이 비슷한 상태에 있었다는 식의 오해 때문에 생긴 또 하나의 문제점은 근대과학이 새로운 과학적 방법론의 채택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믿음이다. 예를 들어 니담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근대과학이 수학과 실험이 결합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한다.<span id="_ftnref18"><sup>[[#_ftn18|[18]]]</sup></span> 물론 우리는 실제로 상황이 상당히 복잡했음을 알고 있다. 다른 유형의 잘못된 이해로 과학의 연속적인 발달이 결국 과학혁명을 가져왔다는 믿음도 있다. 이것과 관련하여 우리는 코슬로가 제기한 질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설령 중국의 과학전통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외연이 확대되고, 깊이가 더욱 깊어졌다고 하더라도 왜 꼭 근대과학이 되어야만 하는가?”<span id="_ftnref19"><sup>[[#_ftn19|[19]]]</sup></span> 과학발전(혹은 과학혁명)과 기술발전(혹은 기술혁명)을 혼동하는 것 또한 잘못된 이해의 한 예이다. 많은 요인들이 기술의 발전을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되었지만 과학의 발전을 설명하는 요인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게다가 다른 지역들처럼 중국에서도 과학과 기술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다. 벤자민 넬슨(Benjamin Nelson)이 지적했듯이 과학지식을 기술적으로 이용하는데 자본주의적 이해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지만 과학에 대해서는 그것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span id="_ftnref20"><sup>[[#_ftn20|[20]]]</sup></spa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