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and Pseudo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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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 라카토슈는 쿤의 역사 기술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포퍼의 구획 기준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구획 문제에 대한 한 가지 답을 제시한다. 포퍼의 반증가능성 기준은 자신의 이론을 끈질기게 고수하는 과학자들의 행동을 설명하지 못한다. 반면 쿤의 이론 선택에 대한 '종교적 개종'식의 설명은 과학의 변화를 비합리적인 것으로 묘사함으로써, 과학과 사이비과학 또는 진보와 퇴보 사이의 구획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라카토슈의 연구 프로그램(Research Programme) 방법론은 과학의 역사 및 과학자들의 행동을 설명하는 동시에 과학적인 것과 사이비과학적인 것을 구분하기 위해 내놓은 해법이다. 하나의 연구 프로그램은 단단한 핵(hard core)과 보호대로 이루어졌으며, 단단한 핵은 여러 보조가설들의 도움으로 여러 현상을 설명하는 동시에 그들에 의해 보호받는다.(이상현상은 보호대를 구성하는 보조가설 일부를 교체함으로써 긍정적인 사례로 전환될 수 있다.) 뉴턴의 중력 이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맑스주의 등은 모두 연구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모두 같은 성격은 아니다. 과학적인 혹은 진보하는 프로그램과 사이비과학적인 또는 퇴보하는 프로그램은 구별 가능하다.

뉴턴, 아인슈타인의 연구 프로그램이 진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거나 알려진 사실과 대립되는 완전히 새로운 사실을 예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진보적인 프로그램은 그러한 성격을 띤 반면, 퇴보하는 프로그램은 새로운 사실의 발견을 사후적으로 이론에 끼워맞출 뿐이다. 예컨대 맑스주의는 초창기 여러 새로운 대담한 예측을 했지만 그 예측은 실패했고, 그러자 맑스주의자들은 그 실패 사례들을 설명하기 위해 사후적으로 보조가설을 지어냈다. 그들의 이론적 설명은 사실 뒤에서 끌려나왔다. 맑스주의 연구 프로그램의 역사에서, 사실이 나타나기 전에 그것을 성공적으로 설명(예측)한 경우는 없다.

요컨대 중요한 것은 예기되지 않았던 새로운 예측이다. 어떤 연구 프로그램이 그러한 새로운 예측을 할 경우 그 연구 프로그램은 진보적이다. 반면 이론적 설명이 사후에 끌려나올 경우 그 연구 프로그램은 퇴보적이다. 과학혁명이란, 두 경쟁 프로그램 중 진보적인 프로그램에 과학자들이 합류함으로써 일어난다. 이는 쿤이 말하는 '종교적 개종'식의 비이성적인 변화가 아니다. 실제로 일어나는 것은 진보적인 연구 프로그램이 퇴보하는 연구 프로그램을 교체하는 과정이다.(그럼에도, 어떤 과학자는 퇴보하는 연구 프로그램의 편에 서서 그것을 진보적인 프로그램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할 수 있으며, 그런 시도는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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